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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외교 징검다리로 러시아를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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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02 13:06 조회 | 159,96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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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9월 한·러시아 정상외교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이엔케이(대표 천영수)는 여느 기업보다 들떠 있었다. 아제르바이잔의 구네시사와 두 번째 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었으며, 사할린 극동지역의 노후화된 어선 교체 프로젝트에 이엔케이가 고압압축용기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반전의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한·러시아 경제사절단은 중소·중견기업 30개사, 대기업 19개사, 기관·단체 21개사 등 총 70개사가 동행하는 것으로, 오랜 침묵을 깨고 부활을 노리는 러시아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엔케이는 국내 제1의 고압 가스용기 전문업체다. 2005년 부산지역의 중견기업인 NK의 자회사로 출발해 압축천연가스(Compressed Natural Gas, CNG)용기, 수소 및 산업가스용기, 반도체공정용 특수가스용기 등을 생산해 국내 및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이처럼 세계 각지로 인지도를 넓히며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인정받아온 이엔케이는 이번 경제사절단에 특별히 두 가지 목적을 위해 참가하게 되었다고 영업부 남준성 차장은 밝혔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올 초 아제르바이잔에 최초로 고압가스용기를 수출한 이후 두 번째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죠. 또 어선 교체 프로젝트 등 극동지역 수출의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시기여서 타이밍도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이처럼 정상외교가 계기가 되어 이엔케이는 향후 아제르바이잔으로 추가 2년 동안 30만 달러 규모의 추가 발주 기회를 얻었다. 또한 사할린 어선 프로젝트는 1억 7,400만 달러(약 2,000억 원), 물량으로 따지면 연간 12척, 3년 동안 36척 규모의 수출 MOU 체결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천영수 대표는 무엇보다 정상외교라는 후광효과가 기여한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정상외교가 아니었다면 아제르바이잔과의 추가 계약도 장담할 수 없었고, 사할린 어선 프로젝트 역시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사실 아제르바이잔이나 사할린 극동지역은 정부 주도의 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는 곳입니다. 그런 지역에서는 우리와 같은 민간기업을 얼마나 신뢰하느냐가 매우 중요해요. 그런 측면에서 정상외교는 한국 정부가 우리 뒤에서 든든히 받치고 있다는 강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였고 그 후광효과 덕분에 수출계약은 물론 사업진척이 훨씬 빨라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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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 이엔케이가 제조하는 고압가스용기는 99.996%에 이르는 초고순도용기로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한다. 사진은 이엔케이 내 제품 쇼룸
2_ 이엔케이는 압축천연가스용기, 수소 및 산업가스용기, 반도체공정용 특수가스용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3_ 한·러 정상외교 경제사절단에 참가해 아제르바이잔 구네시와 30만 달러 규모의 고압가스저장용기 수출 MOU를 체결했다. 오른쪽이 영업부 남준성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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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이번 사할린 어선 프로젝트는 극동을 넘어서 러시아라는 잠재시장을 깨운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천 대표는 덧붙였다. 사할린을 시작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연해주 등 극동을 넘어서 전체 러시아시장의 어선 교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이번 MOU가 수출시장 확대는 물론 품목 다양화라는 측면에서도 고무적이며, 조선사업의 불황 돌파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엔케이는 배에 들어가는 부품이나 소화시스템 등 조선 기자재들을 제조, 납품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아제르바이잔 구네시사와 체결한 수출 MOU는 오는 2017년 1~2월 중에 본계약 성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한껏 고무되어 있다. 이외에도 1:1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만난 블라디보스토크 극동가스사(Far Eastern Gas Company)와 맺은 프로젝트에도 기대가 크다. 극동가스사와 거래규모는 1,800만 달러로, 러시아에서 40년 이상 된 고압가스용기를 교체하는 일이다. 현재 유통 중인 러시아 고압가스용기의 60% 이상이 교체대상이어서 용기제조 플랜트 및 엔지니어링 노하우 기술 수출을 기대케 한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유통되는 고압가스용기는 약 700만 병. 이 가운데 약 420만 병이 40여 년째 사용하고 있는 제품으로 수명이 15년 정도임을 감안하면, 이엔케이에 막대한 수출시장이 될 것이 틀림없다.
“우리의 경쟁력은 고압용기를 만들면서 플랜트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 설계에서부터 품질검사까지 토털시스템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세계적으로 이런 기술을 가진 회사는 저희밖에 없습니다. 안전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초고순도 고압용기를 보증할 수 있는 라인시스템 구축이나 튜브 트레일러에 들어가는 초고순도용기까지 러시아시장이 열리고 있으니, 더 큰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죠.”
이처럼 고순도 용기제조 이외에 용기제조 플랜트 및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보유한 이엔케이는 향후 용기 재검사 시설, CNG 충전소 구축, 용기전용 원료 및 반제품 수출 등 CNG 관련 제품과 관련해 전방위적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수출무대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활기차게 뛰어보겠다는 포부다. 그런 측면에서 천 대표는 ‘세계 각지에 있는 KOTRA의 네트워크는 수출기업들의 가장 든든한 백그라운드’라며 감사의 인사를 보탰다. 시장조사와 현지대처, 통역에서부터 바이어 물색, 실질적인 해외지사 역할까지 중소기업의 간지러운 부분을 맞춤형으로 채워주고 지원해주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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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가장 믿을 만한 백그라운드
아제르바이잔이나 사할린과 같은 극동지역은 정부 주도의 비즈니스가 많다.
이 같은 국가에서는 정부와 함께하는 경제사절단이야말로 그 자체로
신뢰도가 배가되는 기회다.
CIS국가는 말할 것도 없이 정상외교는 개별 상담회보다 효과가 크다.
사전관리부터 사후관리까지
중소기업을 밀어주는 KOTRA
KOTRA는 경제사절단에 참가하기 전부터 시장조사와 상담 주선을 해줬다.
또 현지에서는 미팅룸을 빌려주기도 하고 통역에서부터 추후 바이어 상담에서도 중재를 해주며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해외지사 못지않은 든든한 지원 덕에 세심한 해외시장 개척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감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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